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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손찬익 기자] NC의 뒷문을 지키는 원종현이 삐걱거리고 있다. 29세이브를 거두며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으나 최근 들어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원종현은 11일 잠실 LG전에서 아웃 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3-2로 앞선 8회 1사 2,3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2피안타 3실점(비자책)으로 무너졌다. NC는 LG에 3-7로 패하며 8일 고척 키움전 이후 5연패 수렁에 빠졌다.15일 창원 KIA전에서도 마찬가지. NC는 5회까지 3-10으로 끌려갔으나 6회부터 추격의 시동을 걸었고 8회 11-11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원종현은 11-11로 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김태진을 내야 땅볼 처리했으나 김민식과 황대인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1사 1,2루 위기에 몰린 원종현은 대타 나지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2루 주자는 홈인. 곧이어 최원준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1사 만루에 처한 원종현. 김선빈을 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NC는 7점차 열세를 딛고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는 듯했으나 원종현이 무너지는 바람에 11-12로 패했다.원종현이 계속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다면 마무리 교체 카드를 꺼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현재로서 김진성이 가장 유력한 카드다.김진성은 팀내 계투진 가운데 가장 믿을 만하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로 떠나는 시점까지 연봉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김진성은 캠프에서 연봉 협상을 마무리했지만 연봉은 2억원에서 1억6000만원으로 삭감됐다.그러나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었다. 김진성은 연봉 계약에 불만을 삭히지 못했고 돌연 한국행을 선택했다. 김진성은 귀국 후 퓨처스팀에서 착실히 몸을 만들어왔다.김진성은 퓨처스리그 21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13세이브(평균 자책점 1.17)를 거두는 등 위력투를 선보이며 1군의 부름을 기다렸다. 김진성은 6월 7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1군 무대를 처음 밟았다.김진성의 진가는 9월 들어 드러나기 시작했다. 9월 이후 25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 5홀드(평균 자책점 0.38)의 짠물투를 과시 중이다. 시즌 초반에 겪은 아쉬움을 성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김진성에게 뒷문 단속은 낯설지 않다. 2014년 25세이브를 거두며 이 부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원종현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굳이 마무리로 고집할 이유는 없다. 김진성 카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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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조태희 인터넷기자] 시즌 개막 이후 첫 패를 안은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박혜진의 부재와 노련미를 패인으로 꼽았다.

15일 아산 우리은행은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펼쳐진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61-73으로 패배했다. 경기 내내 한 번도 리드를 가져오지 못한 패배였다.

위성우 감독은 “(박)혜진이의 부재가 컸다. 신한은행이 확실히 준비한 게 눈에 보였다. 결국에는 노련미에서 판가름이 났다. (박)혜진이가 돌아오기 전까지 어려운 게임이 될 것 같다. 그 전까지 선수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성장해줘야 할 거 같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선수 개인의 능력과는 별개로 프로의 세계에서 연차는 무시할 수 없다. 위 감독은 “선수단 전체가 어리다 보니까 (신한은행) 언니들의 노련미에 밀렸다.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 부딪혀보면서 성장해야한다”라며 패인으로 노련미를 꼽았다.


1쿼터부터 10점차로 벌어졌다. 2~4쿼터가 박빙으로 흘러갔던 것을 감안하면 박혜진의 부재가 더욱 뼈아프게 느껴진다. 위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해야 할 거 같다. 팀 전체적으로 (박)혜진이, (김)정은이를 중심으로 파생되는 것이 많은데 혜진이가 없다보니까 초반부터 잘 안풀린 거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우리은행은 3점슛 성공률 28%로 저조한 기록을 냈다. 이에 대해 위 감독은 “누가 홈경기인지 모를 만큼 3점슛이 많이 안 들어갔다. 아무래도 우리 선수들이 신한은행 베테랑 선수들의 기에 눌린 거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부상으로 결장한 박혜진과 더불어 김정은 역시 관리대상이다. 이날 김정은은 36분 23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위 감독은 “사실 오늘 욕심을 좀 냈다. 이미 가비지 게임이 났으면 진즉에 바꿨을 것이다. 하지만 바꾸려고 생각하면 한 골, 두 골 자꾸 잘 들어가서 빼기 쉽지 않았다. 감독을 하면서 이런 순간이 제일 머리 아프다”라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17일 BKN센터(금정)에서 부산 BNK와 1라운드 맞대결을 가진다.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최근 불거진 가수 박경의 학폭 폭로와 관련해 한 유튜버가 가수 송하예 소속사 대표의 충격 발언을 공개했다.

15일 오후 연예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에 ‘박경 학폭 폭로 배후설 실체…송하예 소속사 대표 녹취록 공개’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은 ‘송하예 소속사 이 대표’라는 자막과 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로 시작된다. 녹취 속 남성은 “박경은 내가 지금 잡은 게 있어서 죽일 거다. 원래 학폭(학교폭력) 가지고 그거 당한 사람을 결국 찾았다. 내가 그걸 찾으려고 계속 조사했었다”라고 격앙된 목소리를 내며 “사이버 장의사 그런 데도 부탁하고. 이걸로 해서 죽여야 한다. 기자들하고 지금 얘기하고 있다”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튜버 이진호 씨는 “블락비 박경의 학폭 폭로 배후설에 관해 영상을 통해 처음 공개했을 때 많은 분들이 황당해했다. 사재기와 학폭 이 두 사건이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느냐고. 이와 관련한 핵심 증거를 확보했다. 다만 그 내용이 굉장히 민감한 내용이고 면밀한 팩트체크가 필요했기에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이번 영상을 공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진호 씨는 “송하예 소속사 이성권 대표가 지난번 영상을 두고 ‘추측밖에 없다’,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본인 말중에 단 하나라도 거짓이 있으면그 내용을 공개해도 좋다고 했다”라고 알리며 “자료를 통해 박경의 학교 폭로 배후 인물이 누구라고 단정짓는 것은 아니지만 시청자 여러분이 내용을 듣고 직접 판단해 달라”고 구독자들에게 당부했다.

이진호 씨는 지난 12일 송하예 소속사 이성권 대표와 두 차례 통화를 나눴다고 밝히며 “오해가 생길 수 있어 통화 내용을 거의 자르지 않고 원본 그대로 담았다”라고 미리 알렸다.

전화통화에서 이성권 대표는 “난 정말 박경 그 쪽하고. 정말 누군지도, 아예 아무것도 아는 사람이 아니다. 최소한의 기사라는 건 확인이 돼서 맞는 얘기가 나가야 하는 게 맞지않나. 이건 추측이고 추측기사가 나가면 안 되는 것 아니냐”라고 물었다. 신뢰할 만한 자료가 있다는 유튜버 이진호 씨의 말에 ‘자료’의 존재에 대해 되묻고 “솔직하게 이야기 해 달라”라고 말한 이 대표는 “나는 정말 하나도 없다”라고 결백을 밝혔다.

이어 “혹시 인터넷 장의사라고 아냐”는 물음에 이 대표는 “인터넷 장의사가 뭐냐”라고 반문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씨가 “거기(인터넷 장의사)에 대한 자료다. 상당히 신빙성 있다”라고 말하자 “난 그런 걸 한 적이 없다. 아무것도 없다”라고 재차 부인했다. “하늘과 땅을 두고 맹세하지만 정말로 전혀, 아예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진호 씨가 대표의 말이 거짓말로 밝혀지면 ‘끝까지 가겠다’라고 말하자 “마음대로 하라”며 당당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10개월 전 쯤 송하예 댓글에 박경 글을 하나 올려놓은 게 있었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영웅입니까’라는 글을 캡쳐한 적이 있다. 그게 잘못된 건 아니지 않나”라고 물었다. 그리고 또 한 번 ‘인터넷 장의사’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고 발뺌했다.

이후 공개된 건 지난 8월 서울 모처에서 나온 이 대표의 목소리였다. 영상 초반에 등장했던 박경 관련 내용에 더해 “(박경은) 가요계 아예 이제 발도 못 붙일 거다. 끝날 거다. 그리고 정말 사재기의 원조는 블락비인데. 정말 열받는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이진호 씨는 “이에 대한 판단은 시청자 분들이 해달라”고 영상을 맺었다.

박경과 송하예 측의 싸움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9년 11월 박경은 자신의 SNS에 가수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가요계 음원 사재기 논란을 제기했다. 해당 글에서 실명이 언급된 가수들은 박경을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등을 포함한 정보통신망법 위반죄로 고소했고, 지난달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이 내려졌다.

지난달 28일에는 자신이 박경과 같은 중학교에 다녔다고 밝힌 익명의 A씨가 SNS에 박경의 학창시절에 관한 폭로 글을 올렸다. 이에 박경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나, 이내 A씨가 ‘학교 폭력’ 관련 제보글을 삭제하고 ‘음원 사재기’로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등 의아한 행보를 보여 폭로를 둘러싼 의혹이 일었다.

한편, 박경은 오는 19일 입대를 앞두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다들 제직비를 궁금해하시더라고요. ‘런닝맨’을 했을 때보다 제작비가 덜 들었어요. 웬만한 예능 세트보다 덜 들어요.”

정철민 PD(사진=tvN)
정철민 PD(사진=tvN)

tvN ‘식스센스’ 정철민 PD는 제작비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서울 마포구 상암 CJ ENM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 PD는 “다들 일반 예능보다 제작비가 많이 들 거라고 생각을 하신다. 예능 세트장은 ‘세트장’이고 저희가 촬영하는 장소는 옆에 있는 실공간을 바꾼 만큼 제작비가 더 들 거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식스센스’는 여섯 명의 출연진이 진짜 속에 숨어 있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를 찾는 예측 불허 육감 현혹 버라이어티. 첫방송부터 폐가를 말끔한 ‘가짜’ 가게로 리모델링하며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 센세이션을 일으킨 ‘식스센스’. 방송에서 폐가의 벽을 허물고 리모델링을 하는 과정이 공개된 만큼 다들 제작비가 많이 들지 않았을까 궁금해했다.

정 PD는 “리모델링을 해주시는 분들은 저희 회사에 소속돼 있는 분들이다. 일반 업체를 통해 리모델링을 했으면 비용이 많이 들었겠지만 회사에 소속돼 있는 분들이 해주시다 보니 절감이 많이 된다”고 전했다.파워볼실시간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리모델링한 ‘가짜’ 건물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 지다. 정 PD는 “주인 분들이 원하시는 대로 해드린다. 그대로 쓰신다고 하면 그대로 누고 바꿔달라고 하시면 바꿔드린다”면서 “기본적으로 노는 공간을 리모델링 해드린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 보통 촬영을 위해 장소를 쓰게 되면 대여비가 드는데, ‘식스센스’는 리모델링을 해드리고 대신 대여비를 줄이는 쪽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진짜’와 ‘가짜’를 찾아내는 것도 ‘식스센스’의 재미지만, ‘가짜’ 가게를 어떻게 탄생시켰는지. 그 과정 역시 ‘식스센스’의 재미로 작용하고 있다. ‘가짜’를 실제 운영하는 곳처럼 만들어낼 정도로 ‘식스센스’ 팀은 철저히 준비를 해 출연진에 혼란을 안기고 있다. ‘진짜’를 숨기려는 제작진과 이를 찾아내는 출연진의 심리전이 팽팽하게 이어지며 방송에 대한 몰입감을 높인다.

‘식스센스’ 포스터(사진=tvN)
‘식스센스’ 포스터(사진=tvN)

정 PD는 촬영이 거듭될수록 속이는 제작진과 이를 찾아내는 출연진 모두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돌발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정 PD는 “저희는 촬영 전부터 얘기를 했다.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기고 실수를 해도 무조건 뭉개고 가야 한다. 내색을 해선 안된다’고. 돌발상황이 많다 보니 출연진은 어떻게든 PD, 작가의 표정이나 행동을 파헤치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웃었다.

특히 2회에서는 오나라가 촬영지에서 남자친구인 김도훈의 제자를 만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 PD는 “저희도 몰랐다. 저희가 사전 방문을 했을 때 그 직원분은 안 계셨다”면서 “촬영 당일 알게 됐는데 그냥 알아서 굴러가는 대로 두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출연진의 추리 능력이 진화하는 만큼 제작진의 속이는 능력도 발전하고 있다. 정 PD는 점점 예리해지는 출연진을 속이는 것이 힘들다며 “회차가 거듭될수록 학습을 하고 또 한 단계 올라간다. 전문 사기꾼처럼 스케일이 확장되고 그래야한다. 나중엔 인공 먼지까지 준비했다”며 “매주 심리전을 하는 기분이라 힘들지만 출연진과 머리 싸움을 하는 것이 재밌다”고 웃었다.

그러나 ‘진짜’, ‘가짜’를 찾아내는 포맷인 만큼 온라인을 통해 정보를 찾고 결과를 확인할 수도 있다. 정 PD는 “검색을 안 하고 봐야 재밌다. 그래서 시청잡 분들 중에는 검색을 하고 싶은데도 참고 보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그런데 검색을 한다고 하더라도 방송에 나오는 장소들이 신기해서 보는 분들에게는 그게 큰 영향이 없을 것 같더라. 다 알고 봐도 ‘어떻게 저렇게 만들었지’, ‘저런 장소가 있어’ 그런 재미가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정철민 PD(사진=tvN)
정철민 PD(사진=tvN)

진짜 같은 가짜, 가짜 같은 진짜가 등장하는 만큼 방송에 나오는 장소들이 매회 화제가 된다. 정 PD는 “방송에 나온 곳들의 사장님들이 고맙다는 연락을 많이 해주신다. 매출이 많이 늘었다고 하시더라”고 뒷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적 후 첫 작품인 ‘식스센스’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정 PD. 그러나 ‘식스센스’ 방송 전에는 ‘런닝맨’ 멤버인 유재석, 전소민의 출연 소식이 전해지며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우려도 있었다. 정 PD는 “‘런닝맨’이랑 뼈대 자체가 다른 프로그램이다”면서 “새 인물들과 하면 신선함이라는 장점이 있겠으나, 출연진 외에도 신경써야할 것이 많았다. 이적 후 첫 방송이라 시스템에 적응하는 것도 있었고. 완전 새로운 인물들과 하면 버거울 수 있다. 대신 유재석 씨, 전소민 씨 외에 ‘런닝맨’ 멤버가 조금이라도 나오면 그건 안될 것 같았다. 그래서 다른 멤버들에겐 부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재석, 전소민의 만남이라는 점이 ‘런닝맨’을 연상시키긴 했지만, 방송이 된 후에는 이런 우려를 말끔히 지웠다.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 ‘식스센스’ 그 자체였다.

‘식스센스’로 호평을 받고 있는 정 PD는 “재밌게 시청해주시고 메일이든 댓글이든 좋은 평가 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린다”며 “좋은 프로로 개량돼 돌아와 큰 웃음을 드렸으면 좋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파워볼

‘식스센스’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50분 tvN에서 방송된다.

김가영 (kky1209@edaily.co.kr)

김고금평 기자 입력 2020.10.15. 19:29 댓글 1378개자동요약음성 기사 듣기번역 설정공유글씨크기 조절하기인쇄하기 새창열림간담회 뒤 ‘토착왜구’ 주어론과 국어학에 대한 주장을 듣고..주술 호응 관계의 부적합 등 3가지 반론

조정래 작가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정래 작가 등단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정래 작가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정래 작가 등단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정래의 등단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대 이상의 논란으로 번진 ‘친일파’ 답변과 관련한 질문을 던진 기자입니다.

등단 50주년 기념 파티에 난감한 질문을 던져 불편하실 수도 있었겠지만,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마냥 피할 수도 없었습니다.

제가 던진 2가지 질문의 요지는 △역사적 사실 충실성에 입각해 독자가 오독하지 않도록 사실이 얼마나 투영됐는가(그 사례로 ‘반일 종족주의’에서 제기한 소설 ‘아리랑’의 학살 장면) △위기의 순문학이 살아남기 위해 성공한 작가가 건네줄 말은 무엇인가였습니다.

실제 간담회에서 던진 질문은 더 길었지만, 작가께서 선명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더군요. 다만 현재 논란이 되는 첫 번째 질문에 조 작가님은 “토착왜구라고 부르는, 일본에 유학을 갔다 오면 무조건 다 친일파가 돼 버립니다”라고 답변하셨습니다.

이 답변에 언론들이 대부분 ‘일본 유학 다녀오면 친일파’ 식으로 기사를 내보냈는데, 조 작가님은 15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토착왜구’라고 하는 주어부를 빼지 않고 그대로 뒀다면 이 문장을 그렇게 오해할 이유가 없고 국어 공부한 사람은 다 알아듣는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이해 가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3가지입니다.

우선, ‘토착왜구라고 부르는’ 이라는 표현 자체가 당시 현장에서 주어로 읽히기 힘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조 작가님은 뒤에 ‘사람들’로 생략된 문구를 주어로 보시고 얘기를 했지만, 일단 ‘말’로 전해 받은 당시의 뜻은 ‘~부르는’이라는 일종의 수식이 뒷부분과 호응이 맞는 어구로 보기 힘들었다는 겁니다.

둘째, 설사 ‘토착왜구로 부르는 사람들이~’로 해석한다 해도, 서술어 ‘돼 버립니다’와 호응이 맞는지도 의문입니다. ‘이다’가 아닌 ‘돼다’는 주어와 보어의 관계가 달라져야 하는 변화의 특징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이미 친일파가 된 토착왜구(자생적 친일파)가 유학 갔다 와서 친일파가 된다는 것은 주어와 보어의 관계에서 맞지 않는 호응인 셈입니다.

올해 등단 50주년을 맞은 조정래 작가. /사진=뉴시스
올해 등단 50주년을 맞은 조정래 작가. /사진=뉴시스


셋째, 만약 그렇게 ‘됐다’는 의미를 애써 연결하려 한다면 이 문장 사이에 첨가한 ‘무조건 다’라는 부사(수식어)를 다른 부사로 바꿔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토착왜구가 친일파가 돼 버린다’ 앞에 ‘더 강한’이나 ‘강성의’ 같은 단어가 맞는 수식이지, ‘무조건 다’는 일본 유학을 다녀오는 사람들로 한정할 수밖에 없는 제약이 생기는 셈이지요.

작가님이 완벽하게 전달하지 못해 그 ‘의도’조차 파악하지 못하느냐고 항변할 수도 있겠지만(차라리 그랬으면 더 나은 해결책이었을지도 모를), 주술관계를 이해하는 상태에서 아무리 연결하려 해도 토착왜구가 친일파가 된다는 호응은 위 세 가지 이유로 힘들다는 것만 확인할 뿐입니다.엔트리파워볼

작가님이 전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가늠할 수는 있지만, 글을 쓰는 것처럼 말을 할 때도 분명한 문법적 규칙이 필요하고, 또 그렇게 써야 제대로 전달되는 게 아닐까요.

등단 50주년에 맞춰 낸 세 작품에 모든 인용부호와 문장 호응, 조사까지 고쳐 퇴고한 것으로 아는데, 그 일관된 실행이 기자간담회에서 그대로 이어지지 않은 것 같아 씁쓸한 뒷맛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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